초로기 치매 들어보셨나요

 

초로기 치매란

예전엔 나이 들면 당연히 늙는다고 생각했습니다. 물론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정신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믿었습니다. 적어도 저에게 그랬습니다. 세월이 흘러도 마음만은 청춘이고 싶었습니다. 지금 돌이켜보면 참 어리석고 순진무구한 생각이었습니다. 이제는 압니다.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는 말은 그저 위로 차원에서 하는 말임을.  체력 저하는 물론이거니와 기억력 감퇴 역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실감하게 됩니다.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. 인간은 누구나 노화 과정을 겪기 마련입니다. 다만 조금 늦게 오느냐 아니면 좀 더 일찍 오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. 서글프긴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. 그래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. 

초로기 치매란 노인성 치매 연령보다 빨리 발병하거나 혹은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, 특히 기억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경우를 말합니다. 보통 65세 이후에 발생하는 노년기 치매를 의미하는 알츠하이머병치매와는 다르게 초로기 치매는 뇌 속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생기는 질병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. 빠르면 40세 이전에도 생기기도 합니다. 한참 사회 생활하고 결혼 후 자녀가 있다면  양육하는 시기인데 이러한 초로기 치매 증상이 생긴다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가정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. 그리고 암세포가 젊은 연령에서 더 빠르게 퍼지는 것 처럼 초로기 치매 또한 뇌인지 저하가 빠르게 진행됩니다. 

 

원인과 진단

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 모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 요즘 유해 물질 가득한 미세먼지도 심해지고 코로나 19로 사회생활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. 그리고 제가 본 케이스로 어머니가 40대에 치매를 진단받고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아들이 40세가 되어서 주변에서 우려할 만한 건망증 증세로 병원에 내원한 경우를 보게 되었습니다. 이게 그냥 뇌의 노화로 인한 건망증인지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뇌의 손상으로 생긴 건망증인지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. 초기 치매에 아밀로이드 PET CT를 통해 뇌에 쌓여있는 아밀로이드라는 뇌손상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쌓여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.  우리나라에서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무료 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.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간단한 문답 형식의 선별 검사 후 진단 검사를 시행하는데 이때 MRI 촬영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. 증상으로는 우울증, 성격변화, 수면 장애, 초조함, 의심, 공격성 증가 등이 나타납니다.

 

치료방법

 약물 치료 외에도 인지재활치료나 운동요법 등 비약물적인 치료도 병행됩니다. 그리고 어느 하나만으로 떨어진 뇌의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노화를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.  뇌에 좋은 영양식단과 본인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유지 및 꾸준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하며 지속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.